메가박스는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다. 우리가 메가박스에 가는 이유도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 메가박스가 올리는
수입의 상당 부분은 매점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수와 팝콘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영화
상영으로 얻는 수익(관객 수입의 50%가량, 한국영화와 헐리우드 영화의 수입 배분은 조금 다르다)과 비교해도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라 한다.
언 젠가 책에서 읽은 얘기도 하나 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판매가 주력인 것 같지만, 실제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익의 대부분은 음료수에서 나온다는 얘기. 빅맥만을 먹건 감자튀김을 먹건 거의 대부분의 고객은 음료수를 같이 먹는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의 장난감 유통 회사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특정한 장난감이나 캐릭터 상품을 선물로 주는 건 동시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유통망이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겉에서 보이는 것과 그 본질이 다른 경우는 이처럼 종종 있다. 고객과의 상담에서도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많은 경우는 고객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때이고, 또 많은 경우는 그것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해서 생긴다. 전자이건 후자이건 외주를 받아 실제 제작에 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많은 길을 돌아가기 마련이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고객에게 물어본다. 귀사의 서비스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부각하고 싶은가. 어느 계층을 목적으로 해서 어떤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은가. 가령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하는 건지 혹은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개발하는 건지 알려달라고 질문한다. '둘 다' 중요하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사실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나도 알아요, 둘 다 중요한거'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기존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쪽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거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쪽을 원하느냐에 따라 사이트의 제작 컨셉이 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두루뭉실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수 억 원을 투자해 제작하는 광고는 단 하나의 주제만을 전달한다.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주제를 전달하는 것도 어렵고 그럴수록 효과도 떨어진다. '조용함'이라는 컨셉 하나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낸 자동차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사람들이 경쟁PT에서 새로운 광고의 컨셉을 꺼냈을 때 자동차 회사의 회장이 옆 직원에게 물었다 한다. '소음, 자신 있지?' 이 질문 하나로 광고를 수주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컨셉을 제안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고객의 현재 위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나서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제안이 정확히 먹혀든다면 그것 이상이 없겠다.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시간, 비용의 한계와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인 탓.
웹사이트는 한 장의 전단지나 15초 짜리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가 옮겨가며 탐색을 하는 하나의 정보 덩어리다. 하이퍼 링크를 타고 이동하다 어느 순간 다른 사이트로 가버릴 수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15초 광고가 될지 2시간짜리 영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다. 고객의 두루뭉실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두루뭉실하게 결과물을 만들면 감성적인 파급력도, 이성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
예전에 국내 SI업체의 웹사이트를 제작한 적이 있다. 많은 제품군을 수입/제작해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이런 내용을 웹사이트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길 원했다. 당연히 제품소개 페이지는 여러 단계로 구성됐고, 하위 메뉴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고객은 일선 영업자가 제공하는 제품 소개 문서만큼 상세한 내용을 웹에서 그대로 보여주길 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 고객측 담당자가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 휴가를 다녀왔으니 일면 성공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애초 목적대로 됐을까?
지금도 그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다. 그 무수히 많은 페이지를 제작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그랬을까. 각 제품별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한 페이지씩만 구성하고 나머지 상세정보는 PDF파일 등으로 대체했다면 그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터다. 지금이라면 물론 당연히 그렇게 하자고 주장했을텐데, 안타깝게도 당시엔 그럴 수 없었다. 세부사항을 말하긴 뭣하지만, 암튼 결과적으로 미로처럼 얽힌 구조를 가진 페이지들을 무수히 생산하고야 말았다.
많은 고객들이 '이걸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실제 구현 단계에서도 그 요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때야말로 그 중 핵심을 찾아내어 제안하고 우선 순위를 구별해서 설득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남는다.
언 젠가 책에서 읽은 얘기도 하나 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판매가 주력인 것 같지만, 실제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익의 대부분은 음료수에서 나온다는 얘기. 빅맥만을 먹건 감자튀김을 먹건 거의 대부분의 고객은 음료수를 같이 먹는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의 장난감 유통 회사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그들이 특정한 장난감이나 캐릭터 상품을 선물로 주는 건 동시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유통망이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겉에서 보이는 것과 그 본질이 다른 경우는 이처럼 종종 있다. 고객과의 상담에서도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많은 경우는 고객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때이고, 또 많은 경우는 그것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해서 생긴다. 전자이건 후자이건 외주를 받아 실제 제작에 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많은 길을 돌아가기 마련이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고객에게 물어본다. 귀사의 서비스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부각하고 싶은가. 어느 계층을 목적으로 해서 어떤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은가. 가령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하는 건지 혹은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개발하는 건지 알려달라고 질문한다. '둘 다' 중요하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사실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나도 알아요, 둘 다 중요한거'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둘 다 중요하다. 기존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쪽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거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쪽을 원하느냐에 따라 사이트의 제작 컨셉이 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두루뭉실한 결과물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수 억 원을 투자해 제작하는 광고는 단 하나의 주제만을 전달한다.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주제를 전달하는 것도 어렵고 그럴수록 효과도 떨어진다. '조용함'이라는 컨셉 하나로 엄청난 광고 효과를 낸 자동차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제작한 사람들이 경쟁PT에서 새로운 광고의 컨셉을 꺼냈을 때 자동차 회사의 회장이 옆 직원에게 물었다 한다. '소음, 자신 있지?' 이 질문 하나로 광고를 수주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컨셉을 제안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고객의 현재 위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나서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제안이 정확히 먹혀든다면 그것 이상이 없겠다.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시간, 비용의 한계와 제약이 뒤따르기 마련인 탓.
웹사이트는 한 장의 전단지나 15초 짜리 광고가 아니라 사용자가 옮겨가며 탐색을 하는 하나의 정보 덩어리다. 하이퍼 링크를 타고 이동하다 어느 순간 다른 사이트로 가버릴 수도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15초 광고가 될지 2시간짜리 영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다. 고객의 두루뭉실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두루뭉실하게 결과물을 만들면 감성적인 파급력도, 이성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못한다.
예전에 국내 SI업체의 웹사이트를 제작한 적이 있다. 많은 제품군을 수입/제작해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이런 내용을 웹사이트에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길 원했다. 당연히 제품소개 페이지는 여러 단계로 구성됐고, 하위 메뉴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고객은 일선 영업자가 제공하는 제품 소개 문서만큼 상세한 내용을 웹에서 그대로 보여주길 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 고객측 담당자가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 휴가를 다녀왔으니 일면 성공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애초 목적대로 됐을까?
지금도 그 프로젝트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다. 그 무수히 많은 페이지를 제작하느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그랬을까. 각 제품별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한 페이지씩만 구성하고 나머지 상세정보는 PDF파일 등으로 대체했다면 그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터다. 지금이라면 물론 당연히 그렇게 하자고 주장했을텐데, 안타깝게도 당시엔 그럴 수 없었다. 세부사항을 말하긴 뭣하지만, 암튼 결과적으로 미로처럼 얽힌 구조를 가진 페이지들을 무수히 생산하고야 말았다.
많은 고객들이 '이걸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실제 구현 단계에서도 그 요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럴 때야말로 그 중 핵심을 찾아내어 제안하고 우선 순위를 구별해서 설득하는 것이 중요 과제로 남는다.
